프랜차이즈 본사라면 반드시 고민하게 되는 가맹점 경업금지 위반, 위약벌은 어디까지 인정될까


가맹점이 조용히 문을 닫은 뒤, 같은 업종 간판이 다시 보인다면

여러분이라면 아마 쉽게 지나치지 못하실 장면입니다.
어느 날, 가맹점의 불이 꺼지고 한동안 소식이 없던 자리에서, 익숙한 메뉴와 구조를 가진 다른 브랜드 간판이 다시 켜져 있다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일 수 있다고 넘기게 됩니다. 그러나 운영 주체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불안은 의문으로, 의문은 분노로 바뀌게 됩니다.
이게 단순한 업종 변경인지, 아니면 가맹점 경업금지 위반에 해당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시작됐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 “이 정도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평범한 가맹계약이 갈등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A사는 밀키트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부였습니다.
B는 A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여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던 가맹점주였습니다.

문제는 계약이 유지되고 있던 기간 중 발생했습니다.
B는 A사의 가맹점을 순차적으로 중단하는 동시에, 동일한 업종의 다른 밀키트 브랜드 가맹점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사업 전환”처럼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에는 경업금지의무, 즉 같은 업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명확히 포함돼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가맹점 경업금지 위반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사례의 핵심은 경업금지의무와 위약벌의 성격이었습니다

실무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사장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경업금지 조항이 있으면, 곧바로 위약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먼저 따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이 약정이 위약금인지, 아니면 위약벌인지입니다.

위약벌은 손해를 보전하기 위한 금액이 아니라,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주기 위한 제재적 성격의 금전입니다.

이 사례에서도 문제 된 조항은 명확히 위약벌로 설계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판단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법원은 경업금지의무 위반 자체는 분명하다고 보았습니다

법원은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했습니다.
계약 기간 중, 동일 업종의 다른 가맹점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경업금지의무 위반, 즉 가맹점 경업금지 위반 자체는 인정되었습니다.
“경업금지 조항이 과도하다”는 주장만으로 위반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된 셈입니다.

다만 판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 단계는 “그렇다면 위약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였습니다.


위약벌이라도 무조건 전액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법원은 위약벌 조항 자체를 무효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경업금지의무를 부과할 필요성, 프랜차이즈 구조상 보호해야 할 노하우의 존재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점도 짚었습니다.
동일한 행위에 대해 여러 계약을 이유로 중복된 금액을 산정하는 것은 과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법원은 위약벌 전액이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으로 감액된 금액만을 인정했습니다.
이 판단 기준은 최근 프랜차이즈 경업금지 위반 분쟁 전반에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판단이 모든 경우에 본사에게 유리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구조가 정리돼 있다면 불필요한 지급 책임은 분명히 구분됩니다.


이 사례가 알려주는 실무적 포인트는 분명합니다

이 사건이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명확합니다.

  • 가맹점 경업금지 위반은 계약 기간 중 발생했다면 강하게 인정됩니다.
  • 위약벌 조항은 명칭뿐 아니라 구조와 목적이 중요합니다.
  • 가맹점 경업금지 위약금과 가맹점 경업금지 위약벌은 법적으로 다르게 취급됩니다.
  • 위약벌이라도 중복 적용되면 감액될 수 있습니다.
  • 경업금지의무 위반 여부는 “얼마나 닮았는가”보다 “업종과 구조”를 봅니다.

실제로 추심금 통지를 받은 본사들이 여기서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설계가 결과를 좌우하는 영역입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지금 바로 점검해야 할 것들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면, 감정부터 앞설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구조를 차분히 정리해야 합니다.

  • 계약서상 경업금지 조항의 범위와 기간을 다시 확인합니다.
  • 위약벌인지 손해배상 예정인지 문언을 점검합니다.
  • 위반 행위가 계약 기간 중인지, 종료 후인지 구분합니다.
  • 여러 가맹점 계약이 중복되는 구조인지 살펴봅니다.
  • 증거는 “운영 주체”와 “실질적 관여”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추심금 책임 문제로 검색해 들어오셨다면, 바로 이 지점이 핵심입니다.


이 사례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

Q. 경업금지 조항이 있으면 무조건 위약벌을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위약벌의 성격과 과도성 여부가 함께 검토됩니다.

Q. 계약이 여러 건이면 위약벌도 배수로 인정되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일 행위에 대한 중복 제재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Q. 가맹점이 이미 영업을 중단했다면 경업금지는 끝난 걸까요?
가맹점의 영업 중단이 정당하게 이루어진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계약 기간 중 임의로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라면 여전히 문제 됩니다.

Q. 가맹점 경업금지 위약벌은 감액이 가능한가요?
위약벌은 원칙적으로 감액 대상은 아니지만, 공서양속 위반 수준이면 제한됩니다.


프랜차이즈 계약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대충 넘어갈 때’입니다

가맹점 경업금지 위반 문제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이탈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큰 분쟁으로 돌아옵니다.

계약서 한 줄, 운영 방식 하나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권리는 알고 있을 때가 아니라, 준비돼 있을 때 비로소 지켜집니다.

지금 운영 중인 계약 구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다음 행동일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실제 판결을 바탕으로 일부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참고판결: 대구지방법원2025.5.22.선고2025가합200586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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