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맹비를 다시 청구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라면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라면 한 번쯤은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셨을 것입니다.
이미 영업이 종료된 가맹점, 간판도 내려가고 이행보증금도 정산이 끝났다고 판단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내부 자료를 다시 정리하다 보면 문득 의문이 생깁니다.
“재가맹비는 다 받았던가.”
“계약서에 적힌 가맹수수료는 실제로 정산된 게 맞나.”
처음에는 단순한 회계 점검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수금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 이 문제는 더 이상 내부 정리의 영역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미 종료된 계약에서도 본사가 금전을 청구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오늘 살펴볼 사례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정상적으로 끝난 계약이 분쟁으로 이어진 배경
A사는 ‘C’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였습니다.
B는 이 브랜드로 서울의 한 지점을 개설해 수년간 매장을 운영한 가맹점주였습니다.
양측은 처음 계약을 체결할 당시, 가맹비와 교육비, 그리고 이행보증금을 명확히 정했습니다.
이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다시 한 번 가맹계약이 체결되었고, 그 과정에서 재가맹비도 지급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B는 영업을 종료했고, 본사는 약정대로 이행보증금을 반환했습니다.
외형상으로 보면 모든 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A사는 과거의 운영 기간을 기준으로 재가맹비 미지급분과 가맹수수료를 다시 계산했고, 상당한 금액을 청구하게 됩니다.
이미 끝난 관계에서 다시 시작된 계산이 분쟁의 출발점이 된 것입니다.
이 사안에서 핵심은 재가맹비 약정의 존재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재가맹비 분쟁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본사는 여러 차례 재가맹이 있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재가맹비가 지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재가맹비는 가맹계약이 갱신되거나 새로 체결될 때 지급되는 대가라는 점에서, 계약 구조상 충분히 문제 제기될 수 있는 항목입니다.
그러나 재가맹비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가맹이 있었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무에서는 재가맹계약이 실제로 체결되었는지, 재가맹비를 지급하기로 한 명확한 합의가 있었는지가 먼저 검토됩니다.
재가맹비는 관행이 아니라 약정에 의해 발생하는 금전이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본 기준은 계약서보다 실제 운영 구조였습니다
법원은 재가맹비 청구를 포함한 본사의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가맹비와 관련해 법원은, 추가적인 재가맹계약이 체결되었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계약 갱신이 있었다는 인식만으로는 재가맹비 지급 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특히 법원은 형식적인 계약 문구보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 재가맹비가 어떤 방식으로 받아졌는지에 주목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재가맹비가 특정 시점에 한 번 지급된 사실만 확인될 뿐, 그 외 반복적인 재가맹비 약정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실무에서는 이 지점에서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가맹비 분쟁이 본사에 주는 실무적 시사점
이 사례는 재가맹비 관리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재가맹비는 자동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아닙니다.
재가맹계약 체결 사실과 그에 따른 재가맹비 약정이 명확히 입증되어야 합니다.
계약서상 재가맹 관련 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재가맹비를 받아온 구조와 일치하지 않으면 분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특정 금전만 받아왔다면, 그 관행 자체가 계약 내용으로 해석될 위험도 있습니다.
모든 사안이 동일하게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재가맹비 청구 가능성은 계약 구조와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가맹비 문제를 앞두고 본사가 점검해야 할 사항
재가맹비 미지급 여부를 확인했다면 감정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구조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재가맹계약이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체결되었는지 문서로 확인해야 합니다.
재가맹비 지급에 대한 합의가 명확히 남아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재가맹비와 가맹수수료가 혼용되어 운영된 적은 없는지, 내부 직원의 설명이나 관행이 문제 될 소지는 없는지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재가맹비는 단순 계산이 아니라 계약 관리의 문제입니다.
재가맹비와 관련 자주 나오는 질문들
재가맹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청구할 수 있나요?
재가맹비 약정과 재가맹계약 체결 사실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계약이 여러 번 연장되면 재가맹비도 자동으로 발생하나요?
연장과 재가맹은 구분되어 판단되며, 자동 발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재가맹비를 한 번만 받은 경우 이후 청구가 어려울 수 있나요?
실제 운영 관행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재가맹비는 계약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재가맹비 문제는 가맹점과의 갈등이 아니라 본사의 계약 관리 수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됩니다.
재가맹비를 둘러싼 분쟁은 사후 청구보다 사전 정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가맹계약과 재가맹 구조를 점검해 두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을 설명드린 것이며,
구체적인 계약 구조와 사실관계에 따라 재가맹비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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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트는 실제 있었던 사건에 대한 판결의 내용을 토대로 일부 각색 및 변형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2021. 10. 21. 선고 2021가단5083 판결)




